나스닥 폭락 역사를 검색하면 대부분 “2000년 닷컴 버블 -78%, 2008년 금융위기 -56%, 2022년 -36%” 같은 낙폭 나열로 끝난다. 그런데 실제로 계좌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 중요한 건 낙폭 자체가 아니다. 지수가 고점에서 20% 빠졌다는 뉴스가 뜬 그날, 팔았어야 했는지, 버텼어야 했는지, 아니면 더 샀어야 했는지다. 그 답은 기억이나 감으로 낼 수 없고, 지난 폭락 전부를 같은 규칙으로 돌려봐야 나온다.
이 글은 나스닥 종합지수 1971년 2월 5일부터 2026년 9월 11일까지 14,017거래일 종가(야후 파이낸스)를 통째로 받아, 직전 고점 대비 -20%에 처음 닿은 날을 “신호일”로 잡고, 그 신호가 55년 동안 몇 번 울렸는지, 신호 뒤에 얼마나 더 빠졌는지, 그리고 신호일에 몇 가지 행동을 했을 때 1년·3년·5년 뒤 계좌가 어떻게 됐는지를 계산했다. 앞서 TQQQ 장기투자 백테스트, QLD 적립식 백테스트, SOXL 장기투자 백테스트에서 쓴 방식 그대로다. 종목 추천이 아니고, 어떤 전략이 우월하다는 검증도 아니다. 지난 나스닥 폭락 역사에 명시한 규칙을 적용하면 무엇이 나오는지 보여주는 글이다.
먼저 결론 한 줄. 5년 뒤 결과를 볼 수 있는 12번을 최종 낙폭으로 사후에 나누면, 낙폭 -20~-36%의 보통 폭락 9번은 그냥 들고 있는 쪽이 팔고 1년 뒤 다시 산 쪽과 현금을 남겨 나눠 산 쪽을 모두 이겼다. 반대로 낙폭 -55% 이상의 대형 폭락 3번(1973·2000·2008)은 셋 다 팔고 기다린 쪽과 나눠 산 쪽이 이겼다. 문제는 신호일 당일에는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고, 이 백테스트는 그것을 미리 구분하는 방법을 검증하지 않았다.
나스닥 폭락 역사, 55년 동안 14번의 -20%
폭락을 세는 기준부터 정한다. 이 글에서 폭락은 “직전 고점 대비 종가 기준 -20% 이상 하락”이고, 저점에서 종가 기준 20% 반등하면 한 번의 폭락이 끝난 것으로 본다. 다만 2000~2002년처럼 20% 반등이 다섯 번 나왔다가 다시 무너지는 경우는 하나로 묶었다. 새 고점이 직전 폭락의 고점보다 낮고, 직전 저점으로부터 365일 안에 다시 -20%가 나오면 같은 폭락의 연장으로 계산했다는 뜻이다. 이 규칙으로 2000년 4월~2002년 10월의 다섯 구간이 하나로, 2008년 2월과 2009년 3월의 두 구간이 하나로 합쳐졌다. 이 정의로 분류하면 1971년 이후 나스닥 폭락 역사는 14번이다. 신호는 종가로 확인하고 같은 종가에 거래한 것으로 가정했다.
| 고점 | -20% 신호일 | 저점 | 낙폭 | 고점→저점 | 고점→회복 | 신호일 이후 추가 하락 |
|---|---|---|---|---|---|---|
| 1973-01-11 | 1973-04-25 | 1974-10-03 | -59.9% | 630일 | 2,065일 | -49.8% |
| 1978-09-13 | 1978-10-31 | 1978-11-14 | -20.4% | 62일 | 316일 | -0.2% |
| 1980-02-08 | 1980-03-27 | 1980-03-27 | -24.9% | 48일 | 157일 | 0% |
| 1981-05-29 | 1981-09-25 | 1982-08-13 | -28.8% | 441일 | 524일 | -9.1% |
| 1983-06-24 | 1984-02-06 | 1984-07-25 | -31.5% | 397일 | 928일 | -12.9% |
| 1987-08-27 | 1987-10-19 | 1987-10-28 | -36.0% | 62일 | 707일 | -19.0% |
| 1989-10-09 | 1990-08-21 | 1990-10-16 | -33.0% | 372일 | 540일 | -14.3% |
| 1998-07-20 | 1998-08-31 | 1998-10-08 | -29.5% | 80일 | 130일 | -5.3% |
| 2000-03-10 | 2000-04-12 | 2002-10-09 | -77.9% | 943일 | 5,522일 | -70.4% |
| 2007-10-31 | 2008-02-06 | 2009-03-09 | -55.6% | 495일 | 1,274일 | -44.3% |
| 2018-08-29 | 2018-12-21 | 2018-12-24 | -23.6% | 117일 | 237일 | -2.2% |
| 2020-02-19 | 2020-03-12 | 2020-03-23 | -30.1% | 33일 | 110일 | -4.7% |
| 2021-11-19 | 2022-03-07 | 2022-12-28 | -36.4% | 404일 | 832일 | -20.4% |
| 2024-12-16 | 2025-04-04 | 2025-04-08 | -24.3% | 113일 | 193일 | -2.1% |
일수는 모두 달력일이고, “고점→회복”은 고점일부터 고점 종가를 다시 넘긴 날까지다. 신호일부터 기다린 기간과는 다르다.
표에서 읽을 것은 세 가지다. 첫째, 55.6년에 14번이니 대략 4년에 한 번꼴로 -20%가 왔다. 낙폭 중앙값은 -30.8%, 평균은 -36.6%다. 평균 낙폭의 절댓값이 더 큰 이유는 1973년·2000년·2008년 세 번의 -55% 이상 폭락 때문이다. 둘째, 고점에서 저점까지는 중앙값 245일이 걸렸고, 고점을 다시 밟기까지는 중앙값 532일이 걸렸다. 1년 반이다. 다만 2000년 고점은 회복에 5,522일, 15년이 걸렸다. 셋째, -20% 신호가 울린 뒤 실제로 얼마나 더 빠졌는지 보면, 신호일과 저점이 같은 날인 1980년 한 번을 빼고 13번은 더 빠졌다. 추가 하락폭이 10%를 넘은 사례는 14번 중 7번이고, 추가 하락 중앙값은 -11%다. 이 비율은 과거 표본의 집계이지 다음 폭락의 확률이 아니다.

-20%에 닿은 날, 세 가지 행동의 5년 뒤
이제 신호일에 몇 가지 행동을 했다고 가정하고 5년 뒤를 비교한다. 규칙은 이렇다.
보유는 신호일 종가에 지수를 사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매도는 두 가지 규칙으로 돌렸다. “12개월 뒤 재매수”는 신호일에 전량 팔고 현금으로 뒀다가 12개월 뒤 종가에 전량 다시 산다. “고점 회복 시 재매수”는 신호일에 팔고 지수가 직전 고점 종가를 넘긴 날 다시 산다. 나눠 사기는 총자금 600을 두고 신호일에 100을 사고, 그 뒤 고점 대비 -30%, -40%, -50%, -60%, -70%에 처음 닿는 날마다 100씩 더 사며, 안 쓴 현금은 5년 평가일까지 그대로 둔다. 추가 매수의 기준 고점은 해당 사례의 최초 고점으로 고정하고, 지수가 그 고점을 처음 회복하면 추가 매수를 끝내며 이후 다른 폭락이 와도 재개하지 않는다. 평가일 이후의 매수도 없다.
그래서 1998년은 고점 회복(1998년 11월) 뒤에 온 닷컴 붕괴에서 추가 매수가 0회다. 비교 대상인 보유도 같은 600을 신호일에 전부 넣는다. 현금 이자는 0, 세금과 수수료도 0이다. 1·3·5년 평가일과 12개월 재매수일은 신호일에 365.25일의 배수를 더한 날 또는 그 다음 거래일이고, 신호 확인과 거래를 같은 종가로 가정했다. 실제 체결이 그 종가에 된다는 보장은 없다. 5년 결과는 2020년 3월까지 12번만 볼 수 있다.
| 신호일 | 보유 1년 | 보유 3년 | 보유 5년 | 매도, 12개월 뒤 재매수 5년 | 매도, 고점 회복 시 재매수 5년 | 600 나눠 사기 5년 | 추가 매수 횟수 |
|---|---|---|---|---|---|---|---|
| 1973-04 | 0.79 | 0.83 | 1.05 | 1.33 | 1.00 | 1.23 | 3회 |
| 1978-10 | 1.23 | 1.78 | 2.46 | 2.00 | 1.96 | 1.24 | 0회 |
| 1980-03 | 1.68 | 2.17 | 2.24 | 1.33 | 1.67 | 1.21 | 0회 |
| 1981-09 | 1.08 | 1.43 | 2.01 | 1.86 | 1.56 | 1.17 | 0회 |
| 1984-02 | 1.10 | 1.57 | 1.57 | 1.43 | 1.23 | 1.22 | 1회 |
| 1987-10 | 1.07 | 0.94 | 1.64 | 1.53 | 1.29 | 1.27 | 1회 |
| 1990-08 | 1.37 | 1.93 | 2.70 | 1.98 | 2.09 | 1.62 | 1회 |
| 1998-08 | 1.84 | 1.20 | 1.23 | 0.67 | 0.91 | 1.04 | 0회 |
| 2000-04 | 0.51 | 0.37 | 0.52 | 1.03 | 1.00 | 0.82 | 5회 |
| 2008-02 | 0.70 | 1.22 | 1.39 | 1.99 | 1.10 | 1.53 | 3회 |
| 2018-12 | 1.41 | 2.42 | 2.37 | 1.68 | 1.85 | 1.23 | 0회 |
| 2020-03 | 1.87 | 1.55 | 2.40 | 1.29 | 1.74 | 1.49 | 1회 |
| 2022-03 | 0.90 | 1.42 | 미경과 | 미경과 | 미경과 | 미경과 | 1회 |
| 2025-04 | 1.41 | 미경과 | 미경과 | 미경과 | 미경과 | 미경과 | 0회 |
숫자는 모두 초기 총자금 대비 최종 주식 평가액과 미사용 현금 합계의 배수다. 나눠 사기 열은 600 기준이다. 추가 매수 횟수는 신호일 최초 매수를 뺀 횟수이고, 2000년은 -30%부터 -70%까지 다섯 번 모두 실행돼 현금 500이 전부 들어갔다.
버티기, 5년이면 12번 중 11번 플러스
보유의 1년 뒤 배수는 중앙값 1.16이고 14번 중 10번이 플러스다. 3년 뒤는 중앙값 1.43, 13번 중 10번 플러스. 5년 뒤는 중앙값 1.82, 12번 중 11번 플러스다. 유일한 마이너스는 2000년 4월의 0.52다. 1년 단위로 보면 4번은 마이너스였다. 1973년, 2000년, 2008년, 2022년. 셋은 -55% 이상의 대형 폭락이고 2022년은 -36%였다. 신호일 뒤 1년은 여전히 하락장 한복판일 수 있다는 뜻이고, 그래서 이 글의 비교는 5년을 기준으로 놓는다.
팔고 12개월 뒤 다시 사기, 보통 폭락에서는 지고 대형 폭락에서는 이겼다
매도 규칙 중 먼저 볼 것은 “12개월 뒤 재매수”다. 5년 배수 중앙값은 1.48로 보유의 1.82보다 낮고, 12번 중 9번 보유가 앞섰다. 그런데 매도가 이긴 3번이 정확히 1973년(1.33 대 1.05), 2000년(1.03 대 0.52), 2008년(1.99 대 1.39), 즉 -55% 이상 빠진 세 번이다. 신호일 뒤 1년 동안 지수가 더 크게 무너진 경우에는 1년 쉬었다 들어간 쪽이 더 싼 값에 다시 살 수 있었고, 나머지 9번은 12개월 뒤 재매수 가격이 신호일 가격보다 높았다. 1998년이 가장 나쁜 사례다. 1998년 8월에 팔고 1999년 8월에 더 비싸게 다시 샀는데, 1998년 신호일부터 5년인 관측 기간에 닷컴 붕괴가 포함돼 0.67이 됐다. 같은 기간 보유는 1.23이었다.
“고점 회복 시 재매수” 규칙은 결과가 12번 중 11번 보유보다 낮은데, 이건 규칙이 만든 결과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신호일의 낮은 가격에 팔고 고점을 회복한 더 높은 가격에 다시 사면 보유 수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재매수가 일어난 이상 그 뒤 어느 날에 평가해도 보유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이 규칙이 보유를 이긴 2000년은 5년 안에 고점 회복이 없어 재매수 자체가 없었던, 즉 5년 내내 현금이었던 경우다. 이 결과는 “무서워서 팔고 안심되면 다시 사는” 특정 행동 하나의 결과이지, 모든 매도·재진입 전략이 보유보다 불리하다는 뜻이 아니다. 12개월 규칙이 보여주듯 재진입 규칙을 바꾸면 결과는 달라진다.
현금을 남겨 나눠 사기, 역시 대형 폭락 3번에서만 이겼다
“폭락 때 더 사면 이긴다”는 말을 검증하려면 자금을 같게 놓아야 한다. 신호일에 100을 넣고 낙폭 구간마다 100씩 추가한 결과를 투입금 대비 배수로만 보면 12번 중 열위가 한 번도 없지만, 그건 낮은 가격에 더 산 만큼 평균 단가가 내려가는 계산 구조의 결과이고, 투입금이 다르니 손실 금액은 비교가 안 된다. 2000년을 그 방식으로 보면 최초 100만 넣은 쪽은 5년 뒤 52.4로 47.6을 잃었고, 여섯 번에 걸쳐 600을 넣은 쪽은 492.6으로 107.4를 잃었다. 손실률은 줄었지만 손실 금액은 커졌다.
그래서 표에는 같은 600으로 비교한 결과를 실었다. 600을 신호일에 다 넣는 보유와, 100만 넣고 500은 현금으로 뒀다가 낙폭 구간마다 100씩 넣는 나눠 사기다. 5년 배수 중앙값은 나눠 사기 1.23 대 보유 1.82이고, 12번 중 9번 보유가 앞섰다. 나눠 사기가 이긴 3번은 또다시 1973년(1.23 대 1.05), 2000년(0.82 대 0.52), 2008년(1.53 대 1.39)이다. 2000년은 600 기준으로 보유가 286을 잃는 동안 나눠 사기는 107을 잃었다. 나머지 9번은 -30%에 닿지 않아 추가 매수가 한 번도 안 되거나 한 번에 그쳤고, 남은 현금이 5년 동안 0%로 놀았다. 나눠 사기의 대가는 폭락이 얕게 끝날 때 현금이 놀았던 기회비용이고, 그 기회비용은 12번 중 9번 발생했다.
여기까지 놓고 보면 이번 표본에서는 결과가 최종 낙폭과 나란히 갈렸다. 낙폭 -20~-36%의 9번은 보유가 두 대안을 모두 이겼고, 낙폭 -55% 이상의 3번은 두 대안이 모두 보유를 이겼다. 다만 12개월 재매수는 그날의 가격에, 나눠 사기는 매수 경로와 남은 현금과 최종 가격에 좌우되므로, 같은 최종 낙폭이라도 하락과 회복의 시점이 다르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신호일에는 -20%만 보이고 최종 낙폭은 보이지 않으며, 이 백테스트는 그 둘을 미리 구분하는 방법을 검증하지 않았다.
적립식은 폭락 때 멈추면 안 되나, 12번 중 10번은 계속이 나았다
나스닥 폭락 역사를 거치식으로만 보면 실제 계좌와 멀다. 실제 계좌에 가까운 건 적립식이다. 그래서 신호일부터 60개월 동안 매달 100씩, 총 6,000을 넣는 시나리오를 따로 돌렸다. 매수일은 신호일에 30.4375일의 배수를 더한 날 또는 그 다음 거래일이고, 첫 매수는 신호일, 마지막 매수는 59개월째다. 평가는 60개월째 종가다. 계속 적립은 60번 그대로 넣는다. 12개월 중단은 폭락 뉴스에 놀라 첫 12번의 입금을 건너뛰고 13개월째부터 재개하는 경우로, 투입은 4,800이고 못 넣은 1,200은 이자 0의 현금으로 그대로 둔다. 60개월 시점 평가액에 그 현금을 더해 비교했다.
| 신호일 | 계속 적립 | 12개월 중단 | 차이 |
|---|---|---|---|
| 1973-04 | 7,914 | 7,752 | +162 |
| 1978-10 | 9,270 | 7,944 | +1,326 |
| 1980-03 | 7,824 | 7,075 | +749 |
| 1981-09 | 8,376 | 7,248 | +1,128 |
| 1984-02 | 7,476 | 6,701 | +775 |
| 1987-10 | 8,172 | 7,411 | +761 |
| 1990-08 | 10,236 | 8,458 | +1,778 |
| 1998-08 | 5,442 | 5,616 | -174 |
| 2000-04 | 6,222 | 6,662 | -440 |
| 2008-02 | 8,244 | 7,584 | +660 |
| 2018-12 | 8,364 | 7,234 | +1,130 |
| 2020-03 | 7,908 | 7,114 | +794 |
계속 적립이 12번 중 10번 앞섰고, 앞선 폭은 총납입액 6,000 기준으로 적게는 3%, 많게는 30%였다. 뒤진 두 번은 1998년과 2000년으로, 둘 다 5년 관측 기간에 닷컴 붕괴가 포함된 경우다. 1998년 8월 신호 뒤 60개월은 1999년의 마지막 급등과 2000~2002년 붕괴를 통째로 담고, 2000년 4월은 붕괴 자체를 담는다. 계속 적립의 총납입액 대비 결과는 1998년 -9.3%, 2000년 +3.7%였다.
2000년 숫자는 따로 볼 가치가 있다. 같은 2000년 4월 신호에서 신호일 최초 매수도, 낙폭별 나눠 사기도 5년 뒤 손실이었는데, 60개월 계속 적립은 3.7% 플러스였다. 지수가 5년 뒤에도 고점 대비 -60% 근처였고 신호일 가격조차 회복하지 못했는데도 그렇다. 적립식의 손익은 전고점이나 출발 가격을 회복했는지가 아니라, 누적 매입 단가와 최종 가격의 관계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2000년 4월부터 5년간 매달 산 사람의 평균 단가는 붕괴 구간의 낮은 가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고 상승일 30일은 전부 폭락 구간 안에서 나왔다
“최고의 10일을 놓치면 수익률이 반토막”이라는 문장은 유튜브와 증권사 자료에 흔하다. 이 글에서는 그 문장을 그대로 쓰지 않고, 나스닥 폭락 역사 40년 데이터에서 그 날들이 정확히 언제였는지 확인했다. 1986년 9월 11일부터 2026년 9월 11일까지 10,076거래일 동안 나스닥은 353.30에서 26,333.04로 74.5배가 됐다. 이 중 상승률 상위 10일을 빼면 28.6배로 줄고, 하락률 상위 10일을 피하면 204.5배로 늘고, 둘 다 빼면 78.5배로 원래와 비슷해진다. 최고의 날만 빼는 계산은 반쪽이라는 뜻이다.
더 중요한 건 그 날들의 위치다. 상승률 상위 10일은 2001년 1월 3일 +14.2%, 2025년 4월 9일 +12.2%, 2008년 10월 13일 +11.8%, 2000년 12월 5일 +10.5%, 2008년 10월 28일 +9.5%, 2020년 3월 13일 +9.3%, 2001년 4월 5일 +8.9%, 2001년 4월 18일 +8.1%, 2020년 3월 24일 +8.1%, 2000년 5월 30일 +7.9%다.
낙폭은 앞의 폭락 표와 같은 기준으로 쟀다. 그 날의 직전 거래일이 어느 폭락의 고점일부터 고점 회복일 사이에 있으면 그 폭락의 고점 종가를, 폭락 구간 밖이면 직전 회복일 이후의 최고 종가를 기준 고점으로 삼았다. 2000년 고점의 회복 기간 안에 2007년 하락장이 들어 있는 것처럼 여러 구간이 겹치면 고점일이 가장 최근인 사례를 적용했다. 예를 들어 2008년 10월 13일은 2007년 10월 31일 고점 2,859.12 대비 -42.3%다(2000년 역대 고점 기준이면 -67%가 되는데 그 기준은 쓰지 않았다). 열 번 모두 직전 거래일 종가가 해당 폭락 고점 대비 -24.3%에서 -67.5% 사이였다. 범위를 상위 30일로 넓혀도 30일 전부 폭락 구간 안에 있었고, 직전 거래일 낙폭은 가장 얕은 1998년 9월 8일이 -22.2%, 가장 깊은 2001년 10월 3일이 -70.4%였다. 폭락 구간 밖에서 나온 날은 30일 중 하나도 없다.
반대로 하락률 상위 10일도 1987년 10월, 2000년 4월, 2008년 9~12월, 2020년 3월에 몰려 있다. 최고의 날과 최악의 날은 같은 구간에 붙어 있다. 이 사실은 폭락장을 통째로 비우면 상승일도 같이 비운다는 뜻이지, 앞의 매도 규칙이 뒤진 원인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그 원인은 각 규칙의 재매수 가격에 있다.

나스닥 폭락 역사를 읽을 때 흔한 착각 세 가지
첫째, “-20%면 바닥 근처”라는 착각이다. 14번 중 7번은 신호일 뒤 -10% 넘게 더 빠졌고, 2000년은 -70%, 1973년은 -50%, 2008년은 -44%를 더 빠졌다. -20%는 이 글이 정한 폭락의 정의이지 폭락의 끝이 아니다.
둘째, “버티면 결국 회복한다”를 기간 없이 믿는 착각이다. 고점 회복 중앙값은 532일이지만 1973년은 5.7년, 2000년은 15.1년이 걸렸다. 5년 뒤 보유 배수가 12번 중 11번 플러스라는 숫자는 뒤집어 말하면 12번 중 1번은 5년을 버텨도 반토막이었다는 숫자다. 이 결과를 5년 안에 필요한 자금의 투자 근거로 삼기는 어렵다.
셋째, “폭락 때 더 사면 무조건 이긴다”는 착각이다. 같은 자금으로 비교하면 나눠 사기가 보유를 이긴 건 12번 중 3번이었고, 셋 다 최종 낙폭 -55% 이상의 사례였다. 나머지 9번은 남겨 둔 현금이 놀았고, 2000년에는 다섯 번 더 사고도 손실이었다. 나눠 사기의 전제는 폭락 전에 현금이 따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 현금은 폭락이 얕게 끝나면 비용이 된다.
이 계산의 한계
나스닥 종합지수는 가격지수라 배당이 빠져 있고, 세금과 수수료, 현금 이자를 모두 0으로 뒀다. 현금 이자 0은 매도 시나리오와 나눠 사기의 현금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당시 금리와 현금 보유 기간을 실제로 반영하면 일부 사례의 순위가 달라질 수 있는데, 여기서는 그 효과를 계산하지 않았다. 나스닥 폭락 역사 표본은 14번, 5년 결과는 12번뿐이라 통계적으로 “확률”이라 부르기엔 적다. -20% 신호, 12개월 재매수, 낙폭 구간별 추가 매수 같은 규칙은 모두 사후에 정한 것이고, 규칙을 바꾸면 숫자는 달라진다. 지수 자체가 살아남은 시장의 기록이라는 생존 편향도 있다. 나스닥은 55년 동안 263배가 됐지만 그건 나스닥이었기 때문이다. 원자료는 야후 파이낸스 종가이고, 다른 출처와 소수점 아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나스닥 역대 최대 폭락은 언제였나요?
2000년 3월 10일 고점 5,048.62에서 2002년 10월 9일 1,114.11까지 -77.9%다. 저점까지 943일, 고점 회복까지 5,522일이 걸렸다. 두 번째는 1973~74년 -59.9%, 세 번째는 2007~09년 -55.6%다.
나스닥이 20% 빠지면 얼마나 더 떨어지나요?
1971년 이후 14번 중 13번은 신호일 뒤에 더 빠졌고, 추가 하락 중앙값은 -11%다. 추가 하락폭이 10%를 넘은 사례는 7번이다. 이 비율은 과거 표본의 집계이지 다음 폭락의 확률이 아니다.
폭락장에서 팔고 나중에 다시 사면 안 되나요?
신호일에 팔고 12개월 뒤 다시 사는 규칙으로는 5년 뒤 12번 중 9번 보유보다 결과가 나빴고, 이긴 3번은 1973·2000·2008년의 대형 폭락이었다. 고점 회복 뒤 다시 사는 규칙은 재매수 가격이 매도 가격보다 높아 구조상 보유보다 불리하다. 다른 재진입 규칙은 이 글에서 검증하지 않았다.
폭락 때 적립식을 멈추는 게 나은가요?
60개월 적립 기준으로 12번 중 10번은 계속 넣는 쪽이 앞섰고, 앞선 폭은 총납입액의 3~30%였다. 뒤진 두 번은 1998년과 2000년으로 5년 관측 기간에 닷컴 붕괴가 포함된 경우다.
나스닥 폭락은 얼마나 자주 오나요?
이 글의 정의로 센 나스닥 폭락 역사는 1971년 이후 55.6년 동안 14번이니 약 4년에 한 번이다. 낙폭 중앙값은 -30.8%, 고점 회복까지 중앙값 532일이다.
레버리지 ETF도 같은 결과인가요?
아니다. 3배 레버리지는 같은 폭락에서 -99%까지 갈 수 있고 회복 구조가 다르다. TQQQ 장기투자 백테스트와 레버리지 ETF decay 글에서 따로 계산했다.
아저씨의 결론
나스닥 폭락 역사 55년을 같은 규칙으로 돌리면 남는 문장은 세 개다. -20%는 약 4년에 한 번 왔고, 14번 중 7번은 그 뒤로 10% 넘게 더 빠졌다. 5년 뒤 기준으로 보통 폭락 9번은 그냥 들고 있는 쪽이 팔고 기다린 쪽과 나눠 산 쪽을 모두 이겼고, 대형 폭락 3번은 그 반대였다. 그리고 적립식은 12번 중 10번 멈추지 않은 쪽이 앞섰다. 이 숫자들이 말하는 건 “무조건 버텨라”도 “폭락 때 사라”도 아니다. 이번 12개 사례에서는 두 대안이 보유를 앞선 세 사례가 모두 최종 낙폭 -55% 이상의 하락장이었다. 다만 이는 사후에 관찰한 패턴이고, 최종 낙폭만으로 전략의 우열이 설명되거나 다음 하락장에 그대로 적용된다는 뜻은 아니다. 신호일에는 최종 낙폭이 보이지 않고, 이 백테스트는 그것을 미리 아는 방법을 검증하지 않았다. 다음 -20%가 왔을 때 이 표를 다시 열어보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