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대신 메가·컴포즈 대세인 이유
요즘 길거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풍경 중 하나는 바로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같은 저가 커피 전문점입니다. 시그니처 컬러가 돋보이는 매장부터 손에 든 거대한 커피잔까지, 이젠 흔한 모습이 되었죠. “커피 한 잔에 밥 한 끼 값”이라는 말도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때 ‘된장남’의 상징이었던 스타벅스 대신, 사람들은 왜 이들 저가 커피 브랜드로 향하는 걸까요? 이는 단순히 개인의 취향 변화를 넘어, 소비 트렌드와 투자 흐름까지 뒤흔들고 있는 거대한 변화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저가 커피 시장의 ‘성장 방정식’
1. 소비자 관점: “가성비”를 넘어선 “필수 소비”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커피만큼은 끊기 어려운 ‘필수 소비재’가 되었죠.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바로 이 점을 파고들었습니다.
- ‘1L 대용량’과 ‘가성비’ 전략: 벤티 사이즈보다 더 큰 대용량 커피를 2~3천 원대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소비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MZ세대와 학생층에게는 가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죠.
- 쉬운 접근성: 주택가, 오피스 상권 등 어디든 빠르게 확산하며 ‘우리 동네 단골 커피집’이 되었습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굳이 멀리 갈 필요 없이 집 근처에서 저렴한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2. 산업/투자 관점: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성장 공식
저가 커피 시장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넘어, 프랜차이즈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 폭발적인 가맹점 증가: 메가커피는 2024년 4월 기준, 3,000호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컴포즈커피 또한 2023년 2,500호점을 넘어서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 IPO(기업공개) 추진: 메가커피는 상장을 추진하며 기업 가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가성비 소비라는 트렌드가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죠.
저가 커피 시장의 리스크: ‘두 얼굴의 동전’
화려한 성장 뒤에는 불안 요소도 숨어있습니다.
- 출혈 경쟁과 수익성 악화: 수많은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더 싸게, 더 많이’ 파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각 브랜드의 수익성을 갉아먹을 수 있습니다.
-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 전 세계적으로 원두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저가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선 원두 수급과 가격 변동성에 대한 안정적인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 브랜드 가치와 충성도: 저가 이미지는 소비자에게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의 고유한 가치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 Ajussi’s Strategy: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세 가지 질문’
단순히 매장이 늘어나는 것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저가 커피 시장을 바라볼 때는 아래 세 가지 포인트를 꼭 확인해봐야 합니다.
- 지속 가능한 브랜드인가?: 단기적인 유행을 넘어,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만의 가치가 있는가?
- 공급망은 안정적인가?: 원두 가격 상승 같은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는가?
- 운영 효율성은 뛰어난가?: 저가 커피는 박리다매로 수익을 내야 합니다. 주문부터 제조, 배달까지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되는가?
‘가성비’를 넘어 ‘가치’를 찾다
저가 커피 전쟁은 단순히 커피 한 잔의 가격을 낮추는 경쟁이 아닙니다. 이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통해 시장 전체의 흐름을 바꿔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저가 커피 시장은 새로운 관찰 포인트가 됩니다. 단순히 외형적인 성장률만 볼 것이 아니라, ‘가성비’ 트렌드가 기업의 지속 가능한 가치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할 것입니다. 다음 번에 길거리에서 저가 커피 매장을 보게 된다면, 여러분도 이 거대한 소비와 투자 트렌드의 변화를 느껴보세요.
📌 참고 기사
매일경제 –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경쟁 기사
